역가상

제주도굿에서 신에게 인간의 정성을 바치는 상.
정의
제주도굿에서 신에게 인간의 정성을 바치는 상.
글쓴이
강소전
정의제주도굿에서 신에게 인간의 정성을 바치는 상.
내용제주도의 모든 굿에 차려지며, ‘보답상’이라고도 한다. 제주도굿에서 ‘역가(役價)’는 신의 덕으로 벌고 얻게 된 모든 것을 뜻한다. 신이 잘 보살펴 주어서 생활에 어려움을 덜었으므로 당연히 그 덕을 감사히 여기고 보답하여야 한다고 인식한다. 말하자면 심방은 신의 덕으로 그동안 굿을 많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에 알맞은 역가를 신에게 올려야 한다. [단골](/topic/단골)도 집안이 평안하고 [생업](/topic/생업)활동이 큰 변고가 없었음을 감사히 생각하며 역가를 바친다. 역가를 바친다는 것은 신에 대한 보답으로 인간이 인정과 정성을 바치는 것으로, 곧 신에게 여러 공물(供物)을 올리게 된다. 쌀이나 폐백 등을 놓아 상을 차리며, 이것을 역가상이라고 한다.

상에는 양푼 가득 담은 쌀과 폐백류, 실, [고리동반](/topic/고리동반)을 놓는다. 굿에 소요되는 돈을 봉투에 담아 올려 두기도 한다. 이 돈은 실제적으로 심방에게 주는 사례비이지만 단골이 굿을 함으로써 신에게 정성을 올리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역가로 바치는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역가상에는 이밖에 심방이 [가지](/topic/가지)고 다니는 무구인 바랑을 올려놓는다. 역가상의 제물은 굿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폐백류의 수량이나 고리동반 개수 등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굿을 할 때 역가올림이라는 순서가 있다. 역가올림에서 심방은 자손이 정성을 모아 역가를 올린다고 말하면서 역가상을 들어 올려 바친다. 자손들도 무릎을 꿇고 앉아 [소미](/topic/소미)들이 역가상을 들어 잡아준 상태에서 두 손을 공손히 내밀며 신전에 바치는 모양을 한다.
참고문헌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사진으로 보는 민속의 어제와 오늘 2 (국립민속박물관, 2003)
대전 충청도 전통 앉은굿 보존회 편무형문화재 신석봉의 지정보유 자료집2005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충남의 앉은굿 무가박혜정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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