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청

조선 후기에 제주도 무속인들의 결속과 무업의 질서를 위하여 운영된 무속 자치 기구.
정의
조선 후기에 제주도 무속인들의 결속과 무업의 질서를 위하여 운영된 무속 자치 기구.
글쓴이
신연우
정의조선 후기에 제주도 무속인들의 결속과 무업의 질서를 위하여 운영된 무속 자치 기구.
내용제주도에서는 무당을 심방 또는 슨방이라고 한다. 심방청[神房廳] 또는 슨방청이란 제주도 무당의 단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국적으로 이와 같은 성격의 무속인 단체인 신청(神廳)이 있었다. 다른 지역은 흔히 무부(巫夫)인 악공들이 주체가 되는데 반하여, 제주도의 경우에는 남무(男巫)가 많아 활동 주체도 남무였다.

일제강점기에 이 지역을 답사한 아키바 다카시(秋葉隆)는 제주도 전체를 통할하는 슨방청의 우두머리로 도향수(都鄕首·都行首)가 있고, 그 아래 섬 곳곳에 슨방청이 있어서 각기 향수(鄕首·行首)가 있다고 했다. 도향수를 보좌하는 이를 도공원(都公員), 면향수를 보좌하는 이를 면공원(面公員)이라고 했다. 서무와 회계도 따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그 뒤 일제에 의해 1920년 전국적인 무속단체인 숭신인조합(崇神人組合)이 결성될 무렵에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초공본풀이](/topic/초공본풀이)나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의 공시풀이에서는 “옛날 선성 옛날 황수(行首) 곽곽(郭璞) 주육(周易) 이승불(李淳風) 제갈량에 놀던 선성님네 멘공원(面公員)에 멘황수(面行首)나 도공원(都公員)에 [도황수](/topic/도황수)(都行首) … 신공시로 상 받읍서”와 같이 언급되고 있다.

이 단체의 설립 목적은 무당사회의 친목과 공조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굿을 못하는 무당에 대한 교육이라든지 비행을 저지른 무당에 대한 징계 등 무당사회의 기강을 확립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신굿을 하지 않은 자가 무업을 하면 심방청으로부터 엄벌을 받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마지막 도황수로 이름이 알려진 이로는 고임생, 홍매화 등이 있다. 전남 장흥·나주·해남의 신청, 경기의 [재인청](/topic/재인청) 등 내륙에서는 선배 선생들의 이름을 적은 선생안을 만들고 그들의 넋을 기리는 제사를 따로 지냈다고 한다. 제주도의 경우도 그렇게 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확실한지는 알 수 없다.
참고문헌제주도 무속자료 [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 하 (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옮김, 동문선, 1991)
여수영당, 풍어굿, [악공청](/topic/악공청) (이경엽 외, 민속원, 2007)
동복 정병춘댁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 (강정식 외,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2008)
문화재관리국관북지방무가임석재ㆍ장주근1965
문학사상사한국무가의 연구서대석1980
민족문화사한국민속대사전1991
원신청(元神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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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청(元神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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