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소당, 육당, 중당)
거성(소당, 육당, 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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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은 홍철릭을 입고 홍갓을 들고 ♠ 춤은 우보(牛步)로 진행되었다.
먼저 왼쪽으로 왼발이 앞으로 나가 한발 내딛고 오른발을 살짝 갖다 붙인다,
이렇게 하는 것을 소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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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뒤로 일보 물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오른 발이 앞으로 한발 내딛고 왼발을 갖다 붙인다.
이렇게 하는 것을 육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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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발 뒤로 물렀다가 가운데로 일보 나갔다가 뒤로 물린다.
이렇게 하는 것을 중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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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보를 전진후퇴로 움직이고 나서 역행(반시계방향)으로 1회전한다.
전진 후퇴할 때는 양팔을 귀중한 신찬(神饌)을 조심스럽게 받들고 앞으로 나가는 자세를 취한다.
회전할 때는 왼팔을 약간 구부려 펴고 오른 팔을 들어 올려 7자 형상을 만든다.
신맞이를 하기 위한 예비동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을 거성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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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할 때마다 이름이 붙여지는 소당· 육당· 중당의 삼당에 대하여 이해가 필요하다.
상 신찬으로 육식이 아닌 소식을 바치는 곳을 소당이라고 하고,
소식이 아닌 육식을 바치는 곳을 육당이라고 하고,
소식육식을 다 받치는 곳을 중당이라고 한다.
어떤 신찬을 바치느냐에 따라서 소당 육당 중당으로 나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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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이 3당에는 상고시대의 역사가 숨어 있다.
소당은 소당기(蘇堂旗)로 대표되는 소도신당(蘇塗神堂)의 줄임 말이고,
육당은 피를 필요로 하는 육당(肉堂)으로 육정육갑신당(六丁六甲神堂)의 줄임말(六堂)이고,
중당은 나라에서 관장하는 한양의 중심에 있는 국도당(國都堂)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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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도당은 ‘소도에 세운 신당’이라는 뜻인데, 소(蘇)자에 신찬으로 바치는 물고기와 나물과 쌀·메가 표시되어 있다.
?* 육당(六堂)은 육당(肉堂)이다.
천신군대(天神軍隊)인 육정육갑신을 부리는 장수인 군웅신· 장군신들이 대접을 받는 곳이다.
군웅신이나 장군신이 있는 산봉우리를 장군산봉우리라고 하고 이분들이 관장하는 서낭이 있다.
?* 중당(中堂)은 소당과 육당의 가운데에 있는 도당이라는 뜻이다.
도당은 국도인 한양의 중심에 세운 당집이다. 원래 한양의 도당은 대궐에서 관장하여 운영하는 곳이다.
조선왕조 때 왕십리 밖에 있었던 수풀당과 같은 서낭이 대궐에서 관리했던 도당이다.
백제에서 한성백제를 세울 때
한성의 행정구역을 오행에 맞추어 5구역으로 나누고 마고의 신상을 5장소에 모시는 데에서 도당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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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한성의 이름을 고마라고 하였다.
고마는 곰 즉 마고여신이라는 뜻이다.
임금이 출정을 할 때 임금의 지휘기인 독(纛)을 세우고 출정식을 하던 곳을 둑실이라고 한다.
무당이 무명천으로 독을 복사한 둑대를 만들어 군웅굿에 쓴다.
둑대에는 왕명을 받아 산 희생제물을 타살한다는 의미가 있다.
임금이 천제(天祭)를 지낼 때는 이렇게 하였다.
오늘날 천제지낼 때 무당이 둑대를 가지고 위엄을 세우는 일이 옛날에 임금을 천제지낼 때 하던 일을 그대로 대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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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3당(왼쪽은 소당, 가운데는 중당, 오른쪽은 육당이다. 3당에 모시는 신들은 마지(환, 무신도)를 그려 모신다.
소당에는 천신인 칠성님, 대신 할머니, 용왕할아버지(용왕대신), 사해용왕, 용태부인, 불사할머니, 대신 할머니를 모신다.
?이분들은 고기를 받지 않는 분들로 알려져 왔다.
중당에는 용신, 지신, 대신 할머니, 산신 할아버지(산왕대신)를 모신다. 대신 할머니는 소당에 모시지 않고 중당에 모시는 사람도 있다.
오방신장과 백마신장은 육당에 모신다. 그러나 백마신장은 천상계 신이므로 소당에 모시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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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성을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거성은 擧聖이라는 뜻이다.
성신(聖神)의 신명을 일으켜 세운다는 말이다.
거성의 운보법은 <천부경>의 일석삼극(一析三極)에서 나온 것이다.
그 형상은 마치 이집트의 음양 양성의 신 아툼(모든 물질의 근본이라는 뜻)이 들고 있는
원에 붙어 있는 3개의 앙크와(신성기하학에서 3을 의미) 같다.
1보 전진 1보 후퇴는 1로 나갔다가 원위치하여 0이 되는 디지털부호의 의미, 그리고 음양을 의미한다.
원은 생명이 태어나는 알을 의미하며 우주를 의미한다. 이는 마치 생성되는 쿼크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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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갓을 든 채 거성을 하고 나서 3배하고,
몸이 리듬을 타며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상태에서 홍갓을 쓰고 짧은 갓끈은 턱에 매고 긴 갓끈은 매서 등 뒤로 넘긴다.
이어서 1회 거성을 하고 산신령님들을 청배하여 모셔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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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철무리굿 산거리 사설에는 다음과 같은 사설이 있다.
팔도명산 신령님 / 육도당 육부군님 / 소태양 소부군님 / 산상도당님네 / 하강하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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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당은 한양굿의 육당과 같은 육당이고,
소태양은 한양굿의 소당과 같은 소당이고,
산상도당은 한양굿의 중당과 같은 중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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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각 당의 주인인 소당신령· 중당신령· 육당신령의 신적인 위계는 무당이 거성을 하며 모셔 들이는 팔도명산신령과 같다.
육부군은 육산신령, 소부군님은 소산신령, 산상도당은 중당신령 즉 도당신령이다. 이분들이 하강하라고 청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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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명산은 우리 국토가 한반도로 축소된 이후에 정해진 명산이다.
우리국토가 중원과 한반도를 포함한 대륙이었을 때는 모두 12명산이 있었다.
그러나 이 12명산이 어느 산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다만 불함산이 <산해경>에 기록되어 있으므로 불함산 하나 만을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명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불함산은 단군왕검이 신선이 되었다는 아사달로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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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2명산 산신령을 알 수 없으므로 한반도에 있는 팔도명산 산신령만을 찾아보기로 한다.
평안도 묘향산산신령 / 함경도 백두산산신령 / 황해도 구월산산신령 / 강원도 금강산산신령
충청도 계룡산산신령 / 전라도 지리산산신령 / 경상도 태백산산신령 / 제주도 한라산산신령
(김황룡씨는 제주도 한라산 산신령을 여장군님으로 구연하였다. 장군은 신령보다 위계가 한 단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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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산신각에는 산신도가 걸려 있는데,
산신도에는 ‘호랑이 1마리와 산신을 함께 그린 산신도’와 ‘호랑이 2마리가 산신의 좌우에 함께 있는 산신을 그린 산신도’의 2종류가 있다.
산신의 곁에는 동자가 1명 그려져 있거나, 부인 1명이 그려져 있거나, 부인 2명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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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은 <산해경山海經>에서는 대인(大人)으로 불린다. 대인은 발이 큰 사람이라는 뜻이다.
?배달나라시대에 배달나라를 다스리는 천왕(天王)의 직에 있던 분들을 대인이라고 하였다.
이분들의 후손을 발족(發足-發族-발인 큰 인종)이라고 했는데, 발족을 달리 발인(發人)이라고 하였다.
관자(管子)는 발인을 동이(東夷)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대인은 천왕을 의미하고 천왕의 백성을 발인이라고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발인은 동이족을 의미한다. 동이족은 대인이 천왕으로 호칭되던 시대에 구려족(九黎族) 또는 배달족(倍達族)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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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도에 그려지는 호랑이는 백호이다. 백호는 서쪽과 금성(金星)을 의미한다. 하늘에서 천제(天帝)의 호위를 담당하는 별이 금성이다.
그러므로 산신도에 모셔진 산신이 금성의 호위를 받는 천제의 화신임을 알 수 있다.
천제의 화신은 곧 천자(天子)이다.
호랑이 2마리가 호위하는 대인, 즉 천제의 화신은 한웅천왕이고, 호랑이 1마리가 호위하는 대인도 천제의 화신인 단군왕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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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는 마고의 외동아들을 상징한다. 그를 막동이라고 한다.
막동이는 막동이(邈東夷), 즉 마고에게서 태어난 동이족을 의미한다.
부인 1명은 한웅천왕의 부인인 매화부인, 즉 직녀이고,
부인 2명은 단군왕검의 2부인, 즉 웅심국왕의 딸인 웅녀(熊女)와 하백 부소갑의 딸인 하백녀(河伯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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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천왕과 단군왕검이 산신으로 모셔지는 이유는 한웅천왕이 태백진교를 창교(創敎)한 분이고,
단군왕검이 덕교를 창교한 분이기 때문에, 두 종교의 교조로 모셔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팔도명산에 모셔지는 산신령들과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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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명산에 모셔지는 산신령들은 그 고장에 처음 터를 잡은 인종의 우두머리이거나, 역사에 위인으로 남은 분들이다.
개성 덕물산에 모셔지는 최영장군과 같은 분이 위인에 속하는 분으로 볼 수 있다.
신령님을 청배할 때는 먼저 팔도강산 신령님을 청배한다.
이들 산신령님을 청배하면서, 가까운 산의 신령님을 함께 청배하겠다는 허락을 받아(이를 화해 받는다고 한다) 인근 산의 산신령을 함께 청배한다.
예컨대 황해도 구월산 산신령의 화해를 받아 인천 문학산에 수봉산신령과 응봉산신령을 하강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황해도 구월산 산신령의 화해를 받아, 강화도의 마리산 산신령과 김포·통진의 문수산 산신령을 하강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강하는 산신령에는 3종류가 있다. 첫째는 본산신령, 둘째는 먼산신령, 셋째는 본향 신령이다.
본산신령은 무당이 직접 청배하여 모시는 천산·태백산·아사달의 산상부군신이고, 먼산신령은 팔도명산에 은거하는 팔도명산산상부군신이고,
본향신령은 굿을 하는 곳 부근 산에 은거하는 산신령이다. 산거리에서는 이런 분들을 모셔 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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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방울과 부채를 들고 안당의 문께로 나가서 산신령들을 모셔 들인다.
방울을 울림은 율려(울림이라는 말을 한자로 바꾸어 쓴 울림의 음차이다)를 만들어 내는 일이고,
부채를 부쳐 바람을 일으켜 산신령들보다 먼저 융풍(融風)에 실려 오시는 한인천제,
명서풍(明庶風)에 실려 오시는 한웅천왕, 청풍(淸風)에 실려 오시는 단군왕검을 모셔 들이는 일이다.
이분들의 뒤를 이어 단군조선시대에 정한 12명산의 신령들이 부채에 실려 오시고,
마지막으로 조선왕조시대에 나라에서 정한 8도명산의 산신령이 실려 들어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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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조선 제11세 도해단군(재위 57년, BC1891~1835) 때인
경인원년(BC1891년)에 단제가 오가에 12 명산의 가장 뛰어난 곳을 골라서 국선(國仙)의 소도(蘇塗)를 설치하라고 명을 내린 바가 있다.
소도에 박달나무를 둘러 심고, 가장 큰 것을 골라 한웅천왕의 상으로 모시고, 여기에 제사지내며, 웅상雄常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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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고기> 단군세기) 위에서 보았듯이 우리에게 단군조선시대에 이미 12명산이 있었다.
그런데 그 12명산이 지금 어느 산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불함산만은 그곳에 웅상을 모시는 소도를 설치하였으므로 12 명산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곳이 아사달이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산상부군신의 위계를 정리해 보면, 1위가 천산·태백산·아사달에 근거를 둔 3위의 본산산상부군신(본산신령)이고,
다음 2위는 단군왕검시대에 12명산의 산신령으로 정해진 먼산산상부군신(먼산신령)이다. 3위는 굿을 하는 그 고장의 산신인 본향산상부군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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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산의 산신령은 도해단군 때 산상부군신으로 모셨던 분들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 산상부군신은 배달나라 때에도 산상부군신으로 모셔졌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
배달나라의 산상부군신이 단군조선에 전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부군신이 굿청에 올 때 함께 들어오는 신들이 있다. 이들이 본산장군과 먼산장군·산천장 과 본향장군, 본향서낭님, 도당서낭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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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신령님들을 모셔 들여 전물상 앞으로 가서 방울과 부채를 약간씩 흔들어 감응을 시켜 드린다.
전물상에는 시루 지화를 꽂은 시루 7개를 놓아 칠성님을 표시한다. 그 앞쪽에는 떡· 나물· 한과· 과일 등을 차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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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왕조시대에 와서, 사대주의와 타종교가 굿에 덧씌워져 굿은 본래의 모습이 많이 변질되었다.
불교와 도교가 과도하게 덧씌워져 있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 보기로 한다.
건곤이 개벽 후에 명제산천이 생겼구나 / 수미산이 제일이라 / 동악태산 / 남악화산 / 서악으로 금산이요 / 북악으론 형산이요 / 중앙으론 고산이라 /
산악지의 조종이요...(김황룡의 곶창굿 산거리) 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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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팔도명산은 이들 산이 거론된 이후에 나온다.
불교의 수미산을 가운데에 두고 도교의 오악이 사방에서 둘러싸고 있다.
이들 산은 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산들이다. 앞으로 불필요한 이러한 사설은 우리 굿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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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결론으로 강조할 것은 거성춤이 <천부경>의 ‘일석삼극의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천부경>을 기억한다면 굿에서 보여주는 갖가지 기능에서 <천부경>에 근거를 두고 형상화되었음을 하나하나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힘이 은영 중에 자신에게 실리게 된다는 것을 또한 알게 될 것이다.
그 결과로 본인에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 신학적· 철학적 논리로 무장된 무巫에 대한 자긍심일 것이다. 끝
천존.천황 - 천부삼인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