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샤머니즘

한국의 샤머니즘

비룡 0 2136

한국의 샤머니즘

∈한국의 샤머니즘 ∋

 

샤머니즘을 우리나라에서는 종래 흔히 무속(巫俗)이라 불러왔다.

한국 샤머니즘에는 신앙 대상으로 신령과 조상이 있고,

?무당이 그 종교적 사제의 역할을 수행하고, 신도인 단골 집안이 있으며, 의례 장소이자

성소(聖所)인 신당. 굿 당 등과 함께 그 의례가 또 다양하고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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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샤머니즘의 용어

1704년 네덜란드의 상인 이네스(E.Y.Ides)에 의해 처음으로 유럽 학문계에 등장했다.

그는 1692 ~ 1695년 사이 러시아 피터 대재의 사신 자격으로 모스크바에서 북경까지 여행하였다.

그 길에 바이칼 호수의 북부에서 퉁구스족의 박수무당을 만나 그의 굿을 관찰하였다.

그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행사와 이름을 묻는 이네스 의 물음에 퉁구스인들은 샤먼이라 일러 주었던 것인데,

?그는 1704년 그것을 포함한 그의 여행기를 네덜란드어로 출판한 것이 학술용어로 굳어졌다.

그러나 대략 5백 년이나 앞서 샤먼에 관한 기록한 것이 중국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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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南宋)의 서몽신(徐夢莘: 1126~ 1207)이 기술한

?<삼조 북맹 회편(三朝 北盟 會編)>의 권3은 여진족을 다루고 있는 바,

거기에 여진어로 무구를 산만(珊 滿) 또는 살만(薩滿)이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살만(薩滿)의 중금 음은 사만으로서 영어의 샤 만과 비슷하며, 무의 사제를 가리킨다.

 

2. 신령

한국 무(巫)에는 헤아릴 수 없으리만큼 많은 신령(神靈)이 있다.

한국 민족의 역사 가운데 신령은 태어나거나 외국으로부터 받아들여졌고, 다시 사라져 가기도 했다.

신령은 역사를 통하여 한국 민중과 애환을 같이 한 인격적인 존재로 표상된다.

그래서 신령들도 무신도에 그들의 성격과 특징적인 모습에 맞추어 표현된다.

무 안에서 신령은 먼저 무당과의 관련 아래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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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당은 그들이 내림굿을 통하거나 그 후 성숙한 무당으로 성장해 가는 도중에

?그들의 몸 주로 받아들인 신령에 따라 일곱 무당 계급으로 나누어지는데, 이것은 동시에 신령의 위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1) 선관 및 보살 계급의 신령

하늘, 땅, 바다의 여러 신령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신령화 본의 형태로 모셔진다.

옥황천존, 일월성신, 칠원성군, 삼신제석, 뇌 공 신장, 산신, 사해용왕, 기도 대신, 불사, 신중

 

2) 전내 계급의 신령

중국에서 유래된 신령들이 이 범주에 드는데,

이 가운데 저 유명한 중국 도교 계통의 전쟁 신 관제(關帝)가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 계급의 다른 신령들은 이 전쟁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관성제군, 소열황제, 장 장군, 와룡선생, 옥천대사, 오호 대장, 감부인, 미부인, 손부인, 오방신장

 

3) 박수, 만신 계급의 신령

박수는 제 신령을 무신도 형태로 모시는데 비하여

만신은 저희 신령의 상징으로서 종이를 오려 만든 고비 전을 신당의 벽에 걸어 놓는다.

전체적으로 토착 신은 조상신의 성격을 가진다.

사람들은 이 토착 신령들이 나라의 복과 평안을 주관한다고 믿는다.

?최영 장군, 별상, 군웅, 창부 씨, 삼대 신, 십이 대신, 태조대왕, 대감, 호구 별성마마

 

4) 뒷전무당 계급의 신령

뒷전은 굿의 마지막 거리로서 이 거리에서는 굿의 주 거리 동안

돌보아 주지 못 했던 잡귀 잡신을 끝으로 술, 안주, 음악 등으로써 풀어먹인다.

여기에 속한 신령은 위계 안에서 하위 신에 해당한다.

걸립, 말 명, 맹인신장, 성황, 사신

 

5) 넋 대신 계급의 신령

이 들은 주로 초상에 관련된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즉 상가에 가서 죽음에서 야기된 부정을 치우고, 관이 나가기 전에

?관 앞에서 고인의 마지막 말을 그 가족에게 전해주고, 장례가 끝난 다음 굿을 하여 그 초상집을 깨끗하게 한다.

이 계급의 무당은 신령을 무신도나 고비 전이라 부르는 종이 오린 형태로 모신다.

십대왕, 사자 또는 사재, 넋 대신

 

3. 신당

신당은 무당이 제 신령들을 모시고, 굿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활동을 행사하는 장소이다.

이것은 물론 한 무당의 개인 신당에 관계되는 말이다.

이 개인 신당 외에 다른 종류의 신당이 있는데, 그곳에서 무당은 굿을 논다.

한국 무에서 전자는 전안, 후자는 간단히 당(堂)이라 부른다.

 

4. 단골

한국 무에서 무당의 신봉자는 단골이라 불리며, 신봉자 측은 그들의 무당을 아울러 단골이라 부른다.

신봉자는 대부분 여자 인에, 그래도 단골에 대한 이야기라면 실제 그 신봉자의 전 가족을 이른다.

?무당이라면 누구나 다소간의 단골을 가진다.

 

5. 굿이란

무 속(巫 俗) 제의(祭儀)로써 불행을 예방하고 평안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 본능의 욕망을

초능력적인 신령의 힘을 통해 충족하려 할 때 무당에 의해 행해지는 종교적인 의식이다.

무속은 인간들이 초자연적인 무신(巫神)의 힘이

?인간생활을 도와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신앙 행위이므로 이것을 한편에서는 무속신앙이라 한다.

 

무속신앙은 이 땅에 불교, 기독교, 유교 등이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으며,

한민족의 종교적 사고가 집약되어 체계화되는 가운데 주로 민간 층의 삶과 정신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으면서 성장하였다.

그러므로 무속신앙을 한편으로는 민간신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굿의 구체적인 행위는 그들이 신봉하는

신(神)을 부르고(請 神) 모시고(奉 神) 놀리고(娛 神) 보내고(送 神)하는 4단계의 과정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굿을 주관하는 무당은 무법(巫 法)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무구(巫具). 무신도(巫神圖). 무화(巫花). 무 음식(巫飮食). 무전(巫錢) 등을 진설한 신당(神堂)에

무복(巫服)을 갖춰 입고 무악(巫樂)에 맞혀 무가(巫歌). 무무(巫舞). 무극(巫劇). 무담(巫談). 무언(巫言)을 해야 한다.

 

이른바 무당이 행하는 굿은 유. 무형의 문화가 총체적으로 종합된 종교문화의 집합체이며

?이는 전통적 맥을 잇고 있는 문화로서 향유되는 가운데 예술로서 연희되고 문학으로서 활자화되고

의례로서 표현되고 언어로서 구사되고 역사로서 흐름을 갖고 종교로서 신앙 되어 왔다.

 

굿의 종류

 

1) 나라굿

나라굿은 왕가의 주문에 의해 행하던 굿이다.

이 나라굿을 맡아하던 무당을 나라 무당 또는 국무(國巫)라 불렀다.

나라굿은 다시 세 가지 다른 형태로 나누어진다.

 

?나라굿

이것은 좁은 의미에서의 나라굿인데, 궁 안에서 벌어지던 나라굿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굿은 대부분 동쪽의 각심절본 무당의 차지였다.

 

?나라 제당 굿

조선왕조 때 왕궁은 굿을 행하던 당을 궁궐 밖에 두고 제당이라 불렀다.

그런 제당에서 하던 굿은 서쪽의 구파발 본 무당이 담당하였다.

 

?바깥 굿 또는 외방 굿

무당이 왕궁의 주문을 받아 서울 변두리나 지방에서 행하던 굿을 그렇게 불렀다.

이전에 지금의 후암동에 우수 재 서낭이라 하는 지역의 수호신을 받들던 사당이 있었는데,

이 굿이 거기서 자주 열렸다. 주로 남쪽 노들 본 무당이 그 굿을 하였다.

 

 

2) 신령 기자 굿

이 굿은 무당이 오로지 스스로 위하여 하는 굿이다.

 

허주 굿

어떤 사람이 무당이 될 특별한 조짐을 보이면 무당의 감독 아래 이 굿을 벌인다.

그에게 씌었을지 모를 허주, 즉 잡귀 잡신을 몰아내서 그가 제정신이 들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그다음의 내림굿을 해야 할는지가 이 굿을 주관한 무당에 의하여 결정된다.

 

내림굿 또는 강신굿

허주 굿을 통하여 그 해당된 사람의 조짐이 무당의 정신(正 神)에 의한 소명인 것이 밝혀지면

?이 굿을 하게 되고 그리하고서야 하나의 새로운 무당이 태어나게 된다.

 

진적 굿

무당은 매년 또는 한 해 걸러 한 번씩 제 모시는 신령을 위해 이 굿을 열고 신령을 기쁘게 해드린다.

 

3) 천신 굿

전통적인 무당 단골들은 집안을 위해 대개 한 해 걸러 이 굿을 벌인다.

 

천신 굿

계절의 새로운 과일을 신령에게 바치며 재수를 기원한다.

상류층이나 부유층이 이런 굿을 벌일 때 그것을 점잖게 천신굿이라 부른다.

 

재수 굿

같은 굿이 하층민이나 빈곤층에 속한 사람들에 의해 개최되면 그것은 재수 굿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4) 진오기 굿

망자를 위한 이 굿은 한국에서 재수굿에 비하여

사회적으로 훨씬 더 강하게 분화되어 규모가 서로 다른 세 가지 형태의 굿으로 발전하여 왔다.

쌍궤 새남 또는 상진 오기 사회의 상류층이나 부유층들이 행한다.

 

얼 새남

중류층 사람들이 하는 진오기 굿

 

평 진오기

하층민들의 망자를 위한 굿. 대부분 이 평 진오기의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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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용신굿

용신을 위해 벌이는 굿은 강이나 바다에서 배를 타고 진행된다.

 

6) 성주받이 굿

남자아이는 한국 가정에서 종종 집의 대들보에 비교되고 집안의 장래의 기반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어느 집안이고 남자아이 가지기를 내심 깊이 바라고 있으며, 그 목적을 위해 이 성주 받이 굿이 거행된다.

 

7) 마마 배송 굿

천연두 걸리면 13일째 되는 날 환부에 딱지가 생기면서 병이 끝난다.

이날 마마 신을 공손히 돌려보내는 굿이 벌여진다.

 

8) 병 굿

병이 났을 때 하는 굿이라는 것은 다 아는 일이지만 상류층이 이런 굿을 할 때는

?그것을 점잖게 표현하여 우환굿이라고 부르고, 반면 하층민의 병 굿은 푸닥거리라고 한다.

 

9) 도당 굿

한국의 모든 마을에는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제단이나 무당의 당집이 있다.

마을의 주민들은 마을 수호신 덕분에 그들이 평안한 생활을 영위하고 믿는다.

그에 따라 대개 한 해 걸러 한 번씩 마을 수호신을 위해 제상을 차려 놓고 음악과 춤으로 신령을 기쁘게 해드린다.

 

10) 풍 농 굿

풍년을 비는 굿이다. 논에는 논보다 좀 높게 땅을 돋우어 놓고 나무가 있는 그런 곳이 으레 있게 마련이다.

풍 농 굿은 바로 그런 곳에서 진행된다.

 

11) 천존 굿

비를 구하는 기우제뿐만 아니라

역병, 재앙, 천재지변, 병충해 등이 전국에 돌 때 왕궁에 의해 베풀어지는 굿들이 이 범주에 든다.

 

12) 여탐 굿

 환갑이나 결혼식 같은 집안의 기쁜 일을 조상에게 알리는 굿이다.

 이 굿은 오늘날 전통적인 단골 집안에서나 겨우 볼 수 있다.

 혼인 여탐굿 - 결혼식이 있을 때 행해진다.

 환갑 여탐굿 - 환갑날 행해진다.

 

 ⊂무당이란⊃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무당은 강신 무당과 세습 무당 그리고 강신적인 세습 무당의 계통으로 구분되어 왔다.

 이들 세 계통의 무당은 입무 과정과 실행하는 의식 그리고 신봉하는 신관(神觀) 등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

 

첫째,

주로 중. 북부 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강신 무당은 무당이 되기 위해선 신병을 않은 후 신 내림을 필수 조건으로 하고 있다.

 

둘째,

주로 남부 지방에 분포되어 있었던 세습 무당은

?강신 체험이 없어도 무당이 되며, 무당이 되기 위해선 무당 집안에서 무당의 혈통을 받고 태어나면 된다.

강신 무당이나 세습 무당이나 두 계통이 무당 모두가 본인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무당이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강신 무당의 경우는 신의 부름에 의해 무당이 된 후 신의 영력에 의해 무업을 하게 되는 것과는 반대로

세습 무당의 경우는 집안 혈통에 따라

?인위적으로 세습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의 영험과는 전혀 관계없이 제의만을 집행하는 사제권에 주력 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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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부 지방에서도

?'명두(죽은 여자아이의 신이 내린 무당)'나 '동자' 또는 '태주(죽은 남자아이의 신이 내린 무당)'라 하여

강신의 체험을 가지고 무업을 하는 무당들이 있지만 그들은 굿을 실행하는 무당과는 달리

?주로 점치는 것만을 전문으로 하는

소위 점쟁이 역할만 주력하기 때문에 여기서 논하는 무당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셋제,

중. 북부 지방의 강신 무당과 남부 지방의 세습 무당과는 별개로 제주 지방에는 신의 영험을 가지면서

?동시에 집안 혈연관계 속의 세습에 의해 무당이 되는데 이들을 '심방(무당)'이라 한다.

제주 지방의 심방들은 집안의 혈통에 의해 세습되면서 동시에 강신 체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남부 지방의 세습 무당과 중. 북부 지방의 강신 무당이 입 무 과정에서 각각 갖게 되는 형식을 모두 취하고 있다.

 

강신무의 특징

1) 강신 체험을 가지고 있다.   2) 특정의 무신을 모신다.    3) 신과 교감할 수 있다.

4) 신점을 칠 수가 있다.    5) 신의 말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공수'를 내린다.    6) 가무로서 굿을 주관한다.

 

세습무의 특징

1) 혈통에 의한 사제권을 인위적으로 세습 받는다.      2) 사제권에 의한 단골 판이 계승된다.

3) 신봉하는 신이 없다.      4) 신의 영력을 전혀 받지 않기 대문에 신과 교감할 수 없다.

5) 신점을 치지도 않는다.      6) 일방적으로 가무를 통해 신을 향한 굿을 주관하는 사제자이다.

 

제주도에 분포되어 있는 무당의 특징

1) 혈통에 의한 사제권이 인위적으로 세습된다.     2) 무 점 구(巫 占 具)를 통해 신을 뜻을 물어 점을 칠 수 있다.

3) 신은 모시지 않지만 신의 영력을 받는다.     4) 가무와 함께 굿을 주관하는 사제자이다.

 

국립민속박물관 -巫 -한국무의 역사와 현상 조흥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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