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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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 0 1888

성황신

성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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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신(城隍神)은 고려 시대에는 각 고을의 수령(守令)과 향리(鄕吏)로 하여금 관내의 성황신을 제사하도록 제도화하였으며,

제수 비용을 충당하는 위전(位田)을 지급하기도 하였다.

전쟁에서 승리하였을 때 성황신에게 사례하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는데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음사(淫祀)로 규정되어 금지됨에 따라 점차 민간 신앙으로 정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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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귀의 고갯마루에 있는 고목이나 돌무더기로 신을 상징하고 숭배하였으며,

옆에 당(堂)을 짓기도 하였고 해당 고을의 지방관이나 연고가 있는 인물이 죽은 후 그를 성황신으로 모시기도 하였다.

성황당(城隍堂)은 민간에서 숭배하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마을의 수호신으로 서낭을 모셔놓은 신당으로 ‘서낭당’이라고도 한다.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추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 형태로, 그 곁에는 보통 신목이 존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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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성황신은 토지야 또는 후토신으로 불리는 신으로 천계에서는 중요한 지위에 있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토지의 수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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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의 행정 단위는 대개 부(府), 주(州), 현(縣)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성(城)'이라는 말은 '도시'를 의미하며,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 내부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이 도시를 수호하는 신을 성황신(城隍神)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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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隍)'은 성벽을 따라 파놓은 해자(垓字 : 성 밖의 주위를 둘러 판 못. 주로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용도였다-옮긴이)를 의미한다.

성 바깥쪽의 촌락이나 교외를 관할하는 신이 토지야(土地爺)이며, 후토신(后土神)은 가장 좁은 지역, 즉 묘지의 수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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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이런 신들은 주지사, 시장, 촌장처럼 행정기구를 담당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서민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가진 권력이 아주 크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지사나 시장이라는 직무는 지상(인간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이지만,

성황신이나 토지야는 지상뿐만 아니라 천상과 지하 세계의 영계까지 두루 관리하는 존재였다.

이러한 성황당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신앙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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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몽골 초원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은‘어버’라고 불리는 성황당인데

성황당은 미신을 억압했던 공산주의 시절에도 폐기되지 않고 전해질 만큼 몽골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몽골인은 학식, 사회적 지위,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수시로 성황당을 찾아가고, 어디에서나 성황당을 만나면 예의를 갖춘다.

성황당은 마을의 수호신이요, 초원의 이정표이자 재앙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만 해도 큰 성황당이 5개 이상 되며, 작은 것까지 합하면 20개는 족히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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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명대(明代) 무렵에 과거 예비시험에 합격한 송(宋)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본시험을 앞두고 그만 앓아눕고 말았다.

그런데 흰말을 끌고 온 관리가 와서 시험을 보러 가자고 하므로 송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 시험 날짜도 되지 않았는데,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게 아닌지요?" 송이 그렇게 물었지만, 관리는 자꾸 재촉할 뿐이었다.

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송은 관리가 끌고 온 말에 올라탔다. 그런데 관리는 송이 전혀 알지 못하는 길로 말을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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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크고 화려한 궁전에 도착하자 수십 명이 넘는 고급 관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송은 그들과 함께 방으로 안내되어 시험을 치렀다. 송은 관료들의 얼굴을 살펴봤지만 전혀 본 적이 없는 인물들이었다.

다만 관제의 얼굴만은 본 적이 있었다. 시험 문제는 '일인이인, 유심무심(一人二人, 有心無心)'이었다. 송은 다음과 같이 답을 적었다.

?"하심(下心)을 가지고 행한 선행은 어떠한 선이라 할지라도 상을 받을 만한 것이 되지 못하며,

모르고 저지른 악행은 무언가 잘못되었다 할지라도 벌을 받아서는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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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 답안을 본 시험관은 다들 칭찬해마지 않았다. 그리고 송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하남성에 성황신의 결원이 있네. 자네가 가주었으면 좋겠는데." 그 말을 들은 송은 그제야 이 시험이 천계에서 치러진 것이며,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엎드려 울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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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감사한 말씀이옵니다만, 소신에게는 일흔 된 노모가 계십니다. 소신 말고는 아무도 돌볼 사람이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수명을 다해 돌아가실 때까지만이라도 그 직분을 유예해주실 수는 없으시겠는지요?"

?신들 중 하나가 부하에게 장부를 조사해보라고 이르자, 어머니의 수명은 아직도 9년이나 남아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을 하다 잠시 후에 관제가 결론을 내렸다.

?"별수없구나. 일단 다른 이를 대리로 내세우고, 9년 후에 교대하도록 하라." 그리고 다시 관제는 송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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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곧바로 부임해야 하지만, 효성이 갸륵해서 9년간 유예해주도록 하겠다. 하지만 그때는 반드시 기일을 엄수해야 할 것이야."

?궁전에서 나온 송은 처음 왔던 길로 귀로에 올랐다. 집에 돌아왔다고 생각한 순간, 바로 꿈에서 깨어났다.

가족들은 사흘 동안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며 크게 기뻐했다.

?그로부터 9년 후 송의 어머니가 수명을 다하고 죽었다. 송은 무사히 장례를 치르고,

의부의 집에 가족들을 데리고 가서 인사를 시킨 다음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요재지이』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

 

출처-천 부 삼 인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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