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과 부채
무당과 부채
무당은 굿을 할 때 하얀 칠성 옷을 입고 흰 고갈을 쓰고 방울과 부채를 든다.
무당이 의대를 이렇게 차리고 나서는 거리를 칠성거리 라고 한다.
칠성거리는 굿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거리이다.
그러나 굿 중에 정체불명의 스님이 제석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여 마피아의 빅브라더 노릇을 하기 때문에 격이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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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거리를 삼신 제석거리, 칠성 제석거리라고도 하는데
제석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팽대 중이 나와 무교에 테러를 가하고 빼앗아 차지한 영역 표시를 의미하는 말이다.
팽대 중에게 영역을 빼앗기는 바람에 칠성님이 장삼을 걸치고 중 흉내를 내기도 하여 칠성거리가 칠성거리인지 중거리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우리 굿에서 제석이라는 말은 팽대 중이 신명을 사칭하고 도용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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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벽화에 신선이 학을 타고 북두칠성에 접근하는 그림이 있는데,
?칠성거리에서 무당이 칠성에게 접근하면서 보여주는 트랜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고구려 사람의 옷이 당시의 무당들이 업었던 옷으로 생각된다.
춤을 추는 우두인신(牛頭人神)이 입고 있는 옷도 당시의 신복으로 볼 수 있다.
옷은 변했지만 무구들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방울과 부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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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야 어쨌든 칠성거리에서 무당이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모습은 아름답다.
부채에는 삼신이 그려져 있거나 칠성이 그려져 있다. 삼신은 칠성 옷을 입고 머리에 고깔을 섰는데, 여신상이다.
그러나 머리를 깎은 스님으로 대체될 때도 있다. 불교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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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가 하는 일은 바람을 일으키는 일, 또 바람을 부치는 일이다.
그러니까 삼신 바람과 칠성 바람을 일으켜 부쳐주는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삼신이 있는 영등산에서 영등바람을 불어 준다고도 볼 수 있다.
?바람이라는 말에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
바람을 한자로 바꾸어 쓰면 풍(風) 자가 된다. 풍자는 우리의 조상인 풍이 족(風夷族)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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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년 전에 풍주 배곡에서 기묘년에 한국(桓國)을 세웠다고 <부소보서>에 기록되어 있다.
?부채를 풍선(風扇)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풍이족과 부채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인류 최초로 풍이족이 족성(族姓)으로 풍성(風姓)을 쓰기 시작하였다.
풍이족이 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쓰기 시작했으므로 풍성에서 사성(巳姓)이 나오고 사성이 기성(己姓)이 되었다.
풍성(風姓)을 대표하는 사람이 포희(?犧)인 복희(伏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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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려가 변하여 풍이 된다.
율려는 울림이고 풍은 바람이다. 울림이 바람이 되는 것이다.
마고시대에 율려라고 하다가 한인시대에 풍으로 바꾸어 썼다는 말인데,
마고시대에 울림이 한인시대에 바람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울림에서 바람이 나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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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라는 말은 북두칠성의 끝별인 요광성(搖光星)과 관련이 있다.
요광성은 빛이 흔들리는 별이라는 뜻이다.
요광성에서 빛이 번쩍이면 지구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므로, 이 별의 위력을 파군 검봉(破軍劍鋒)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괴력난신(怪力亂神)의 힘을 필요로 하는 군대에서 숭상하였고,
북두칠성이 24시간 자미원(紫微垣)의 외곽을 원형의 외곽선을 따라 순시하면서 발산하는 울림이 팔려가 되었고 팔려는 팔풍으로 확대되었다.
풍이라고 할 때는 팔풍(風八風也-<說文解字>)을 의미한다. 팔풍은 요광성에서 팔괘 방위를 따라 불어대는 바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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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움직이면 벌레가 태어나며 벌레는 8일 만에 변한다.(風動蟲生 故蟲八日而化-<說文解字>)
충(蟲)의 충(?)은 사(巳)를 의미하고, 사의 형상은 칠성의 형상이다. 그러므로 뱀과 칠성을 동일시하고 신성시한다.
북두칠성이 8일 동안 자미원을 순행하면 8번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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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쪽에 부는 바람은 청명풍이고(東南曰淸明風),
남쪽에 부는 바람은 경풍이고 (南方曰景風),
서남쪽에 부는 바람은 양풍이고 (西南曰凉風),
서쪽에서 부는 바람은 창려풍이고(西方曰?閭風),
서북쪽에 부는 바람은 부주풍이고(西北曰不周風),
북쪽에 부는 바람은 광막풍이고(北方曰廣莫風),
동쪽에 부는 바람은 융풍이다 (東方曰融風).
《說文解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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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에서 융풍은 한국 쪽에 부는 바람이고, 명서풍은 배달나라 쪽에 부는 바람이다.
부채가 하는 일은 이들 바람을 일으키는 일이다.
풍이족이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의식을 할 때 바람을 일으키는 의식을 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때에 사용한 것이 풍선 즉 부채였다고 본다. 부채를 부치는 일은 바람을 일으켜 부치는 일이다.
무당이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는 행위에는 이러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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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청淸 단옥재段玉裁)에서 《좌씨전》에,
?“무릇 춤은 8음을 질서 지어서 팔방에 교화를 행하는 까닭에 여덟에서부터 내려온다."라고 하였다.
주석하길, “팔괘는 풍이다.
건(乾)은 음이 석(石)으로 그 풍은 부주(不周)이고,
감(坎)은 음이 혁(革)으로 그 풍은 광막(廣莫)이며,
간(艮)은 음이 포(匏)로 그 풍은 융(融)이고,
진(震)은 음이 죽(竹)으로 그 풍은 명서(明庶)이며,
손(巽)은 음이 목(木)으로 그 풍은 청명(淸明)이고,
리(離)는 음이 사(絲)로 그 풍은 경(景)이며,
곤(坤)은 음이 토(土)로 그 풍은 량(凉)이고,
태(?)는 음이 금(金)으로 그 풍은 여(?)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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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부채와 춤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춤이 8여의 음을 재현하여 이를 가르치는 행위이므로 8여의 음을 재현하기 위하여 바람을 일으키는 일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부채를 들고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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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하는 사람이 처음엔 마고였을 것이고,
다음엔 삼신이었을 것이고, 후대엔 그 시대에 태어나는 무당이었음을 무당이 든 부채가 증명해 주고 있다.
?여기에 종교성이 가미되어 부채에 삼신과 칠성을 그려 넣어 그 의미를 확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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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유기拾遺記》(왕가王嘉)에서 복희는 방단(方壇) 위에 앉아 8풍의 기운을 듣고 이에 팔괘를 그렸다.
(伏羲坐于方壇之上, 聽八風之氣, 乃畵八卦).
?복희가 방단 위에 앉아 팔풍의 기운을 듣고 팔괘를 그렸다고 한 것으로 보아서, 이미 복희 시대에 팔풍을 신성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방단은 땅에 제사 지내는 제사 터이고, 팔풍의 기운은 <부도지>에 나오는 팔여의 음이다.
?그는 팔여의 음을 들으며 팔괘를 그렸던 것이다.
출처 - 천존.천황 - 천부삼인 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