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상춤과 벅수춤

거상춤과 벅수춤

비룡 0 2139

거상춤과 벅수춤

거상춤과 벅수춤 
 

무당은 제석굿에서 세인님을 청배하여,

제가집을 최고 어른에서부터 맨 아래 사람까지 온 가족을 모두 다 축원해 주고,

영정과 영실의 부정을 풀어주고, 우주삼라만상에 덮인 부정도 풀어준다.

일심정성으로 제물을 바쳤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해진다.

축원이 끝난 다음 에 과연 세인님으로 오신 하나님이 대접을 제대로 받으셨는지, 이 대접에 대하여 흡족해 하시는지 확인해 본다.

 

2015-09-16_11%3B54%3B41.jpg?type=w2   다 이렇게 철무리로 마음껏 차려서 대접하니
   반갑다 귀엽다
   발 높은 식상에 제면지(祭面紙)를 깔아
   제석공미(帝釋供米) 높이 차려놓고
   천지신명(天地神明) 칠성님께 정성 드리니
  00기주 00안당의 가진 정성 받으신다 하시거든
   발 높은 식상(式床)에 내리셔서
   전발(戰發)로 정한수로 알아봅시다.

 

  위의 무가사설이 바로 무당이

  세인님으로 오신 하나님이 대접을 잘 받으셨는가를 확인하겠다고 구연하는 대목이다.  

 

  다 이렇게 철무리로 마음껏 차려서 대접하니
   반갑다 귀엽다

 

  새인님으로 오신 하나님이 대주와 계주에게 보내주는 첫마디는 만족이다.

  “이렇게 다 철무리로 마음껏 차려서 대접하니 반갑고도 귀엽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왜 철무리굿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철무리굿은 나라에서 왕검과 백성이 함께 모여서 집단으로 행하던 사철마지굿이 변해서

  개인이 하는 철무리굿으로 정착한 것이다.

  나라에서 행하던 사철마지굿은 동지마지·춘분마지·하지마지·추분마지의 네 가지 굿인데,

  이 굿이 민가로 내려와서 철무리굿으로 정착한 것이다.

   “반갑다. 귀엽다”고 한 것은 세인님이

  후손이 조상 대대로 해 오던

  사철마지굿을 잊지 않고 있음을 “반갑다 고맙다”는 말로 칭찬한 것이다.

  발 높은 식상(式床)에 제면지(祭面紙)를 깔아
   제석공미(帝釋供米) 높이 차려놓고 천지신명(天地神明) 칠성님께 정성 드리니

위 인용문에서는 굿상이 어떻게 생긴 상인가를 보여준다. 발이 높은 식상이다.

다리가 긴 상이라는 뜻이다.

상은 상인데 제례의식(祭禮儀式)에 쓰는 상이다. 식상(式床)은 제례의식상(祭禮儀式床)의 준말이다.

이 상 위에 제사 때 쓰는 면지(面紙)를 깐다. 그리고 제석공미(帝釋供米)를 올린다.

제석이 하나님이므로, 제석공미는 하나님에게 올리는 공양미(供養米)이다.

고양미로는 처음엔 콩을 올렸다가 쌀농사가 보편화되면서 흰쌀을 공양미로 올렸다고 볼 수 있다.

< 산해경>에, 천제와 그의 신하 수해(?亥)가 제사 지낼 곳을 정하는 기록이 있는데,

수해가 제관으로서, 제물을 콩과 검정되지를 바쳤음이 이름 수해에서 밝혀진다.

수자(竪字)에 콩(豆)이 있고, 검정돼지(亥)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했던 것이다.

그런데, 세인으로 오신 하나님에게 바치는 제물을 제석공미라고 하였으니, 제물로 콩 이외에 흰쌀(米)이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단군왕검의 가계에서 쌀농사를 처음 지었다고 볼 수 있는 분이 단군왕검의 4대조 큰할아버지인 희화 주(羲和 主)이다.

이분의 이름 화和자를 禾+口로 분해하면,

벼농사를 지어 먹는 사람으로 해석됨으로, 제석공양미를 제상에 올리게 된 때를 희화 주 때로 볼 수 있다.

당시엔 나라(유망국楡罔國)에서 나라 제관으로 임면된 사람이 차기 임금이 되는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단군왕검 전대에 중여곤이라는 사람이 제위(帝位)에 있던 전욱고양의 장자로서 제위승계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서 조선(朝鮮)이라는 문자가 나옴으로, 중여곤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는데, 중여곤이 제관으로 있을 때에,

이미 제상에 흰쌀을 올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흰쌀이 후에 황해도 무가에서 생겨나는 말, “거므나 땅에 희나백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조선(朝鮮)이라는 문자는중여곤(衆艅?)에게서 나와 단군왕검을 통하여 조선에 정착하였다.

중여곤은 다시 말하지만, 유망(楡罔)가계에서 전욱고양(?頊高陽)시대에 나라 제관을 지낸 분

(주, 중국의 낙빈기와 대한민국의 김재섭의 설)으로 하(夏)나라를 세운 우(禹)임금의 장인이 되는 분이다.

00기주 00안당의 가진 정성 받으신다 하시거든
발 높은 식상에 내리셔서
전발로 정한수로 알아봅시다.

무당은 발 높은 식상 앞으로 다가가서 전발 앞에 다가선다.

이때 경쇠를 내려놓고, 제금과 장고를 동시에 마구 치면서 식상에 놓인 정한수를 지켜본다.

정한수가 솟구쳐 흔들리고, 전발이 흔들리며 내려지면,

향로에 향을 피워 제금에 받쳐 두 손으로 높이 들었다가 놓은 다음 입에 하미를 물고 절을 한다.

절은 일곱 번을 하거나, 네 번 한다. 절을 마치고, 제자리에서 일어나 거상장단에 춤을 추다가 벅구춤을 춘다.

차츰차츰 앉다가 차츰차츰 일어서면서 춤이 빨라진다.

굿상 앞에서 음식을 흠향하고, 얼러보며 빠른 춤으로 넘어가다가 입에 물은 하미를 빼고, 계속 빠른 춤을 추며 연풍 돈다.

다시 칠성검을 들고 춤을 추다가 쌀 주발에 있는 쌀을 칠성검에 붙여, 쌀산(米算)을 봐주고, 장고 앞에서 공수를 준다

 

전발을 내린 곳에는 9개의 시루가 놓여 있고, 9개의 서리화가 꽂혀 있고, 전발은 서리화를 둘려있다.

정한수(정화수) 그릇이 시루 앞에 놓여 있다. 9개의 시루는 한국의 구주(九州)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고,

정한수 그릇은 구주의 중심이 되는 부도(符都)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무당은 제금과 장고를 동시에 친다. 식상에 진동을 가하는 행위이다.

진동이 제상위에 진설한 모든 제물에 미친다.

무당이 제금과 장구를 쳐서 생긴 진동에 공명하여, 정한수가 솟구쳐 흔들리고, 전발이 흘러져 내린다.

이를 보고, “세인님으로 오시는 하나님이 감응하셨다고 믿는다.

전발에는 동이족이 성스러운 제단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는데,

전발이 흘러내린다는 것은 세인님으로 오시는 하나님이 강림하셨다는 의미가 된다.

말하자면 부도(符都, 주, 마고의 유언에 따라 후대에 세우기 시작한 신의 도시)에 강림하셨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무당은 세인님으로 오시는 하나님이 강림하셨으므로,

세인님으로 오신 하나님에게 예를 올린다. 향로에 향을 피우고, 향로를 제금에 받쳐 들고, 두 손으로 높이 들어올렸다가 내려놓는다.

이로써 세인님으로 오신 하나님을 무당이 영접하는 제례의식이 된다.

무당은 하미(주, 장방형으로 접은 한지, 하나님 앞에서 인간끼리 대화하는 입을 봉하고,

하나님하고만 영적인 교류를 한다는 의미가 있다)를 입에 물고, 다시 절을 하여, 세인님으로 오신 하나님과 교통을 튼다.

이때 절은 7번이나 4번을 한다. 7수는 생수(生數)의 확장수인 3과 완성수인 4의 결합으로 최고의 서수(瑞數)를 나타낸다.

하나님이 북두칠성-칠성하나님임을 상징한다.

세인으로 오신 하나님과 교통하고 있음을 밝히기 위하여 절을 마친 후 일어나서 춤을 춘다.

거상(巨象)춤-코끼리춤을 추다가 벅수춤-장승춤으로 바뀐다.

거상춤 때는 춤이 느리다가 벅수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춤이 점점 빨라진다.

장승의 몸놀림이 빨라지는 것이다. 이는 필시 오래전부터 벅수춤으로 불리는 신선춤이 있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당은 벅수춤을 끝내고, 입에 문 하미를 빼고, 다시 빠른 춤을 추다가, 연풍(連風)을 돈다.

연풍은 돌개바람처럼 돌아가는 춤으로 볼 수 있는 춤이다.

무당은 마지막으로 칠성검을 들고 칠성춤을 추다가 쌀주발에 든 쌀에 칠성검 갖다 대어 칠성검에 달라붙는 쌀의 개수를 센다.

이를 쌀산이라고 한다.

?

출처-노중평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