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올바른 춤
무당의 올바른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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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은 팔여(八呂)에서 시작되고, 모든 춤은 팔풍(八風)에서 시작된다.
팔여 가 우리에게 알려지는 역사는 14000년이나 된다.
팔여를 울리는 악기가 방울이다.
팔풍의 역사는 9900년이나 된다.
팔려가 팔풍이 되고 팔풍에서 춤이 나오는데 마고지나 시대와 한국시대 두 시대를 거쳐 와야 하였다.
팔풍을 춤으로 만드는 도구가 부채이다. 무당은 방울과 부채의 의미를 잘 살려가며 무무를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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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은 팔여의 음 중에서 신의 진동이 오는 곳을 방울을 흔들며 찾아낸다.
이 일을 하기 위하여 방울을 흔든다. 그러나 그 의미를 아는 무당은 많지 않다.
습관적으로 방울을 흔드는 무당이 많다.
또한 부채를 부치는데 왜 부채를 부쳐가며 춤을 추어야 하는지 이 의미를 아는 무당도 많지 않다.
무당들이 춤을 춘다고 해도 의미를 살리거나 환기시켜주는 춤을 추지 않는다.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는 데는 전대에서 전수의 맥이 끊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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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을 공부하면, 무당이 굿이 시작될 때 왜 장구를 울리며 방울을 흔드는지 그 이치를 깨닫게 된다.
방울소리가 황후성에 계신 마고 신명에게 굿을 시작한다고 알리는 신고가 된다.
청동기시대엔 청동으로 팔령을 만들어 무당이 흔들어 하늘에 고했다.
우리가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청동팔령이
청동기시대에 무당이 굿판에서 흔들어 울리던 무구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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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방울을 울려 굿이 시작됨을 신고하면 각 방위에 있는 8개의 하늘 문이 열리고,
방울의 진동이 신을 진동시키고, 두 진동이 공명하여 무당의 몸으로 왕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방울을 아무렇게나 흔들어서는 아니 되고
팔여의 방위 즉 팔괘방위에서 진동을 찾아내는 행위를 알수 있게 해주면서 흔들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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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부채로 팔여의 방위 중에서
어느 방위에서 신의 진동이 감지되는가를 확인하며 춤을 추는 행위가 이어져야 하는데
이 역시 팔여의 음에서 생성되는 팔풍의 이치를 알아서 움직여야 하고
그냥 폼으로 부채를 너울거리기만 해서는 아니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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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한인천제가 감지되려면 융풍(融風)이 부는 쪽에서 감지가 와야 하고,
한웅천왕이 감지가 되려면 명서풍(明庶風)이 부는 쪽에서 감지가 와야 하고,
단군왕검이 감지가 되려면 청풍(淸風)이 부는 곳에서 감지가 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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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팔풍이 부는 이치를 알지 못하면 팔풍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는 춤을 출 수밖에 없고,
몸이 스스로 알아서 이 일을 터득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따라서 무당의 몸이 스스로 알아서
회무를 많이 추게 되는 이유가 조상 바람을 감지하려는 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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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바람 중에 으뜸은 영등산에서 부는 영등바람이다.
이 바람이 마고할미가 2월에 불어 보낸다는 영등바람이다.
한강을 따라 당산이 있고, 영등포가 있고, 노고산이 있고, 마포가 있는 데,
이들 지명은 마고가 불어 보내는 영등바람 마지를 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지명들로 볼 수 있다.
영등바람이 불어올 때 영등바람을 처음 맞이하는 곳이 인천에 있는 팔미도가 될 것이다.
팔미의 팔이라는 숫자에 팔여의 음, 팔풍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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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팔풍을 관장하는 북극오성이 낮이나 밤이나 떠있다.
북극 오성은 자미원 하늘의 중심에 떠있는 작은 곰 별자리로,
이 별자리의 중심에 북극성이 있고, 차례로 마고의 별인 황후성, 한웅천왕의 별인 서자성,
한인천제의 별인 천제성, 단군왕검의 별인 태자성이 떠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시조들이 자미원 하늘에 별자리로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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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은 동북 간방에서 떠서 서남 곤방으로 지는데
칠성거리에서 방울이 어느 방위에서 놀아야 하는가는 칠성의 운행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무당이 하는 일은 칠성의 방위를 찾는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 칠성을 찾지 않고 장구 앞에 서서 사설을 하며 간간이 방울을 흔들기 때문에
방울을 쓰는 의미는 감소되고 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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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거리에서 춤을 출 때는 학춤을 춘다.
칠성에게 가장 근접하게 날아가는 새가 학이므로 학춤을 추며 칠성님에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고구려고분에 그려진 칠성도에는 학을 타고 북두칠성에 접근하는
조의 선사(?衣仙師)나 피리 부는 창부(창수 사자 부루 태자)가 그려져 있다.
무당이 칠성굿을 하면서 칠성에게 도달하게 되는 엑스터시를 표현한 그림으로 보인다.
칠성님에게 정성껏 절하고 온갖 것을 다 바치면서
칠성님에게 접근을 시도하는 학춤을 처음에 추지 않는다면 이 노고가 허사가 될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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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은 젊어서 도무를 추며 힘을 발산한다.
그러나 무당의 연륜이 쌓이면 몸이 알아서 체득한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도무보다는 회무를 주로 추게 된다.
무당이 연륜이 쌓이면 몸을 너무 많이 써서 허리가 망가지고 무릎이 망가지므로
사실 도무를 추고 싶어도 출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다.
그래서 몸이 알아서 회무를 추어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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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놀이 굿>에서 무당이 백 장삼 입고 흰 고깔 쓰면 칠성님이 되고,
백 장삼 벗고 흰 고깔 벗어 장구재비에게 주면 마고가 된다.
놀라운 신적 변용, 신화적 변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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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님이 주장이 되어 진행되는 굿이 평산 소놀이 굿이다.
우리 굿에는 이 굿처럼 칠성님이 당당하게 등장하는 굿이 없다.
대부분 제석이라 불리는 종교 사기꾼에게 칠성굿을 빼앗기고, 이름조차 변성 명하여 제석으로 불린다.
칠성굿이 제석굿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굿판에 조폭이 들어와 난장을 치고 있는 데도,
무당이나 장구 제비는 이를 깨닫지 못하여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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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평산 소놀이 굿>에서는
칠성님이 제석에게 백 장삼과 흰 고깔을 빼앗기지 않고 지니고 있어서 칠성굿의 본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장구 산으로 불리는 장구재비가 칠성님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재비가 무당을 재껴두고 칠성님에게 수작을 부리려 드는 것이다.
글 : 천부삼인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