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무속나라 밴드 (2025-03-09)
성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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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9 10:39
굿당에 거는 번(幡)에 대해서 포스팅 해봅니다.
번(幡)은 부처와 보살의 무한한 공덕을 나타내는 불구(佛具)의 하나로 깃발과 형태가 비슷하다.
불전의 기둥이나 당간(幢竿)에 매달아 세우거나 천개 또는 탑 상륜부에 매달아 놓는다. 중생들이 이를 보고 불교에 귀의할 마음을 먹도록 하려는 의도로 세운다.
경전에 따르면 여러 종류가 있다. 관정(灌頂) 의식에 사용하는 관정번, 기우제가 열릴 때 뜰에 세우는 정번(庭幡)처럼 비단으로 만드는 평번(平幡), 여러 가닥의 실을 묶어서 만드는 사번(絲幡), 금속과 옥을 이어 만드는 옥번(玉幡) 등이 있다.
길이는 190∼250cm, 너비는 40∼50cm에 이른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사명기(司命旗)가 있는데, 이것은 본래 조선시대 군대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후대에 민간에서도 사용하였고, 불교에서도 영산재와 같은 큰 법회를 열 때 사용하였다. 가운데 쓰인 문구로 번과 사명기를 구분한다.
천은 오방색으로 청색·황색·적색·백색·흑색을 사용한다.
법회의 성격에 따라 독특한 번을 사용하는데, 인로왕번(引路王幡)은 천도재 때 사용하고, 오방불번(五方佛幡)은 일반 법회 때 사용한다.
인로왕번은 죽은 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인로왕보살을 상징한다.
오방불번은 동서남북과 중앙의 방위에 거는 번이다.
중앙에는 비로자나불번, 동쪽에는 약사불번, 서쪽에는 아미타불번, 남쪽에는 보성불번(寶性佛幡), 북쪽에는 부동존불번(部動尊佛幡)을 건다.
각 방위에 따라 바탕 색상이 다르다. 중앙의 비로자나불번은 황색 천을 사용하고, 그 중앙에 ‘나무중방화엄세계비로자나불’이라는 붉은 글씨를 쓴다.
약사여래불번의 바탕색은 청색이며, 아미타불번은 백색이다. 아미타불번 중앙에는 ‘나무서방극락아미타불’이라는 글씨를 검은색으로 쓴다.
보성불번은 붉은색 바탕에 ‘나무남방환희세계보승여래불’이라는 글씨를 흰색 또는 청색실로 수를 놓고,
부동존불번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이나 황색으로 ‘나무북방무우세계부동존불’이라는 문구를 넣는다.
이처럼 불교에서 장엄을 하기 위하여 번을 사용했던 것을 무속이 불교와 습합되면서 불보살번이라는 명칭으로 무당들이 사용을 하게 되었다.
동해안오구굿에서 굿당의 좌우 측면에 불교의 신들의 명칭을 종이에 적어 붙여 놓은 형태로 불보살번은 가로 30㎝, 세로 2.3m 정도의 한지에 불보살의 명칭을 써놓은 것이다. 불보살번에는 오방번(五方幡), 인로왕번(引路王幡), 삼신번(三身幡) 등이 있다. 이외에 불교가 도교적 사상과 결합된 시왕번(十王幡)이 있다.
오방번에는 나무동방만월세계십이상원약사유리광불(南無東方滿月世界十二上願藥師瑠璃光佛), 나무서방극락세계사십대원아미타불(南無西方極樂世界四十大願阿彌陀佛), 나무남방환희세계보승여래불(南無南方歡喜世界寶勝如來佛), 나무북방무우세계부동존여래불(南無北方無憂世界不動尊如來佛), 나무중방화장세계십신무애비로자나불(南無中方華藏世界十身無碍毘盧舍那佛)을 쓴다.
인로왕번(引路王幡)에는 나무대성인로왕보살(南無大聖引路王菩薩)이라고 쓴다. 삼신번(三身幡)에는 나무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南無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 나무청정법신비로자나불(南無淸淨法身毘盧舍那佛), 나무원만보신노사나불(南無圓滿報身盧舍那佛)이라고 쓴다.
동해안오구굿에 설치하는 번의 종류로는
오방번(五方幡)
나무동방만월세계십이상원약사유리광불
(南無東方滿月世界十二上願藥師瑠璃光佛)
나무서방극락세계사십대원아미타불
(南無西方極樂世界四十大願阿彌陀佛)
나무남방환희세계보승여래불
(南無南方歡喜世界寶勝如來佛)
나무북방무우세계부동존여래불
(南無北方無憂世界不動尊如來佛)
나무중방화장세계십신무애비로자나불
(南無中方華藏世界十身無碍毘盧遮那佛)
인로왕번(引路王幡)
나무대성인로왕보살
(南無大聖引路王菩薩)
삼신번(三身幡)
나무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
(南無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
나무청정법신비로자나불
(南無淸淨法身毘盧舍那佛)
나무원만보신노사나불
(南無圓滿報身盧舍那佛)
시왕번(十王幡)
나무봉청제일태광대왕
(南無奉請第一泰光大王)
나무봉청제이초강대왕
(南無奉請第二初江大王)
나무봉청제삼송제대왕
(南無奉請第三宋帝大王)
나무봉청제사오관대왕
(南無奉請第四五官大王)
나무봉청제오염라대왕
(南無奉請第五閻羅大王)
나무봉청제육변성대왕
(南無奉請第六變成大王)
나무봉청제칠태산대왕
(南無奉請第七泰山大王)
나무봉청제팔평등대왕
(南無奉請第八平等大王)
나무봉청제구도시대왕
(南無奉請第九都市大王)
나무봉청제십오도전륜대왕
(南無奉請第十五道轉輪大王)
동해안오구굿의 문답설법에서 무당은 굿당에 지화 또는 장식물을 설치하게 된 연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무당은 불보살(佛菩薩)들이 지화를 만들었으며, 망자나 가족들에게 의례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임을 강조한다. 불보살번과 시왕번을 굿당의 좌우로 장식하는 것은 이들이 망자를 극락세계로 인도하고 망자를 심판하기 때문이다. 불보살은 지화를 만든 신격으로 저승으로 가는 망자를 호위하기도 한다. 오방번이나 인로왕번, 삼신번 등의 불보살번은 망자를 천도하는 오구굿에 반드시 필요한 무구(巫具)인 셈이다.
불교의 영산재(靈山齋)나 예수재(預修齋)에서도 나무청정법신비로자나불(南無淸淨法身毘盧舍那佛)·나무원만보신노사나불(南無圓滿報身盧舍那佛)·나무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南無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이라고 적혀 있는 삼신번(三身幡)을 안치함으로써 불보께서 자리하신 곳임을 내외에 알리고 불보님의 위덕을 나타내려고 한다. 또한 삼신번과 같은 의미로 종이나 헝겊 위에 그림이나 수(繡)로 불보살과 금강역사를 모신다. 상단에는 불보(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를 모시고, 중단에는 보살, 하단에는 금강의 순으로 배열한 인물개(人物蓋)를 설치하기도 한다.
굿의 행위는 시대별 종교 상황에 따라 불교,유교, 등과 때로는 반목하기도 하고 때로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무속과 불교와의 관계는 불교의 전래와 수용으로 갈등, 융화되었고 현재 사찰에 남아있는 삼신각, 삼성각, 산신각, 칠성각 등이나 무속에 나타난 제석신과 제석굿 등의 예로 무속과 불교의 교섭양상을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동해안 지역은 이른 시기부터 사원이 창건되었다. 삼국시대에 신라에서는 불교의 토착화,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지방으로 사원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신라가 울산에서 양양에 이르는 동해안 해안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사원을 창건하면서 불력을 통한 민심을 효과적으로 획득하면서 불법을 통한 사상과 문화의 일체화를 도모하였다.
이러한 불교의 성향으로 기층민 들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이어온 무속은 생활의 일부로 전승되었다. 불교의 천도재와 무속의 오구굿은 의례의 목적과 형식에서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불교의 영혼관은 무속의 영향 속에서 확대 발전되어왔다.
역사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민속신앙은 삶의 체계와 종교적 변화에 따라 현실에 적응한다. 서로 다른 문화가 서로 분리되어 전승되기도 하지만 불교에는 무속적 요소를 포함하고 무속 또한 불교적 의례를 끌어들여 전통과 유래는 상이하지만 하나의 죽음의례로 통합하여 무속신앙체제를 공고히 하고있다.
불교사전: 장엄 [莊嚴]
① 산스크리트어 vyūha 건설함. 건립함. 훌륭하게 배열·배치함.
② 엄숙하고 위엄이 있음. 엄숙과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장식함.
참고문헌
윤동환,동해안 굿의 전승과 변화,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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