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무속나라 밴드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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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청 0 426
봄의 습작.



바람이 분다.

바람 앞에 서 있다.

옷깃 풀어 헤친 여인.

봄 앞에 우뚝 서 있다.

여기저기 봄이 일어선다.



동면의 시간들

나뭇가지 잡아 흔들던

으름장 겨울 삭풍은 떠났다.

회색종이 같던 침묵도

모두가 다 이겨냈다.



인적드문 민통선 작은 계곡도.

해안선 마주한 호수가에도.

푸름의 진실만을 간직한 채

묵묵부답이다.



모든 존재는 다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다.

바람도 구름도

등굽은 해안선도

그리고 아련한 추억도.



생의 한 자락을 놓고

인간만이 시간을 잰다

말없이 제 몫을 다하는 자연에

신비와 허무를 말하며

그렸다 지웠다 호들갑이다



눈물나도록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보고 듣고 만나야될 시간이다.

흙내음도 바람의 언어도

다 호흡해야 한다.



봄을 맞는 기다림.

텃밭 냉이 한웅큼으로도

마음이 넉넉하다.

그 속 모든 비밀을 간직한

자연의 몸살에 가슴 먹먹할 뿐.



세월이 가도

마음 만은 늙지 않았으니

고독에서 사색을 찾듯

봄앓이 꽃기침 소리에

부활. 축제의 노래를

찾아야 한다.



추억 가득한 그리운 옛집처럼

마른향기 하나 더해놓고

껴안고 으스러지도록

마음 따뜻한 봄을 맞이하자.



동해민통선 산방에서.....正山.



우리의 마음은 봄을 기다리며

맞이하는 게 아니고

봄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독하리만치 추웠던 겨울

하지만 겨울비는 알고 있으리라,

차가운 대지 속에 숨겨진 봄의 씨앗을.



어둠이 걷히고 새벽이 밝아오면,

겨울비는 촉촉한 희망을 남기리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피어낼

아름다운 꽃처럼 마음 활짝 열어놓고

봄을 기다려 본다.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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