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글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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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청 0 925
#자유게시판



★ 입춘(立春) ★



24절기 중 첫째 절기(節氣)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節氣). 보통

양력(陽曆) 2월 4일경에 해당(該當)한다.



입춘(立春)은 음력(陰曆)으로 주로 정월(正月)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正月)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입춘(立春)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祈福)적인 행사로 입춘축

(立春祝)을 대문(大門)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立春)이 드는 시각(時刻)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



입춘(立春)날 붙이는, 대련(對聯)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등이다.





의례(儀禮)



『예기(禮記)』에 의하면 계동(季冬)에 궁중

(宮中)의 역귀(疫鬼)를 쫓는 행사(行事)인

대나의(大儺儀) 때 “토우(土牛)를 만들어 문 밖에

내놓아 겨울의 추운 기운(氣運)을 보낸다.

(出土牛以送寒氣).”고 하였는데, 고려(高麗)때는

입춘(立春)에 토우(土牛)를 내는 일이 시행

(施行)되었다.



함경도(咸鏡道)에서는 입춘(立春)날 목우(木牛)

즉, 나무로 만든 소를 관청(官廳)으로 부터 민가

(民家)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 돌아다니는 의례

(儀禮)를 갖는데, 이는 흙으로 소를 만들어 겨울의

추운 기운(氣運)을 내보내는 중국(中國)의

옛 제도(制度)를 모방(模倣)하고, 풍년(豊年)을

기원(祈願)하는 뜻에서 행(行)한다고 하였다.





입춘(立春)굿



해마다 입춘(立春) 전날에 무당(巫堂)들이 주사

(州司)에 모여 나무로 만든 소에게 제사(祭祀)를

지내고, 입춘(立春)날 아침에는 머리에 월계수

(月桂樹) 꽃을 꽂고 흑단령(黑團領) 의복(衣服)을

차려 입은 호장(戶長)이 나무 소에 농기구(農器具)를

갖추어 나와 무격(巫覡)들로 하여금 화려(華麗)한

비단(緋緞) 옷을 입고 앞장서서 호위(護衛)하여

대오(隊伍)를 인도(引導)하게 하며,



큰 징과 북을 치며 행진(行進)하여 관덕정(館德亭)

앞마당에 이르면 호장(護將)은 무격(巫覡)들을

나누어 여염(閭閻)집에 들어가서 쌓아둔 보릿단을

뽑아오게 하여 뽑아온 보릿단으로 실(實)·부실

(不實)을 판단(判斷)하여 새해의 풍흉(豊凶)을

점(占)친다.



또 돌아서 객사(客舍)에 이르면 문 밖에 있던

호장(護將)은 쟁기를 잡고 밭을 간다. 또한 아주

크고 붉은 가면(假面)에 긴 수염을 달아 농부(農夫)로

차린 한 사람이 등장(登場)하여 오곡(五穀)의 씨를

뿌린다.



이어서 초라니 광대(廣大)처럼 채색(彩色)한

새 탈을 쓴 다른 한 사람이 등장(登場)하여

곡식(穀食)을 주워 쪼아 먹는 시늉을 한다.



또 두 사람이 여자 배우(俳優)의 가면(假面)을 쓰고

등장(登場)한다. 처첩(妻妾)이 투기(妬忌)하여

서로 다투는 장면(場面)을 남편(男便)인 듯 한 탈을

쓴 광대(廣大)가 등장(登場)하여 거짓으로 서로

말리는 양하면 관중(觀衆)은 모두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이러한 장면(場面)은 꼭두각시놀음과 비슷하다.

이어 무격(巫覡)들이 한 떼를 이루어 어지럽게

춤을 추며 신(神)을 놀리는 등 태평(太平)을 즐긴다.





입춘(立春) 날 입춘(立春) 시(時)에 입춘축

(立春祝)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立春祝)이 벽사(辟邪)로 붙여짐을

알 수 있다.



전남(全南) 구례(求禮)에서는 입춘축(立春祝)

붙이는 것을 ‘방악(防惡)한다.’ 또는 ‘잡귀(雜鬼)야

달아나라.’ 고 써 붙인다고 한다.



농가(農家)에서는 입춘(立春)날 보리뿌리를

캐어보아 그해 농사(農事)의 풍흉(豊凶)을

점(占)치는데,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豊年)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平年)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凶年)이 든다고 한다.



충남(忠南)에서는 입춘(立春)날 오곡(五穀)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

나오는 곡식(穀食)이 그해 풍작(豊作)이

된다고 하고,



제주도(濟州道)에서는 입춘(立春)날 집안과

마룻바닥을 깨끗이 청소(淸掃)한 뒤 체를

엎어두었다가 몇 시간 뒤에 들어보면 어떤 곡식

(穀食)이 한 알 나오는데, 거기에서 나온 곡식

(穀食)이 그해에 풍년(豊年)들 곡식(穀食)이라

한다.



입춘(立春)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豊年)이 들고 병(病)이 없으며 생활(生活)이

안정(安定)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凶年)이 든다고 한다.



입춘(立春)날에 눈보라가 치는 등 날씨가 나쁘면

‘입춘치(立春値)’라 한다. ‘치’는 접미사(接尾辭)로

보름, 그믐, 조금, 또는 일진(日辰)의 진사(辰巳),

술해(戌亥) 같은 것에 붙여 그 날 무렵에 날씨의

나빠짐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첫 날인 입춘(立春)에

이러한 입춘치(立春値)가 있는 것을 농사(農事)

에는 나쁘다고 생각하였다.



전남(全南) 무안(務安)에서는

“입춘(立春)날 눈이 오면 그해 며루가 쓰인다.”고 하여,

그해 여름 벼농사에 며루(자방충)가 많이 생겨 해농

(害農)한다 하고, 입춘(立春)이 일년(一年)에

두 번 들면 소금 시세(時勢)가 좋다고 한다.



제주도(濟州道)에서는 입춘(立春)날 바람이 불면

그해 내내 바람이 많고 밭농사도 나쁘다고 한다.



또 입춘(立春)날 입춘축(立春祝)을 써서 사방

(四方)에 붙이면 그해 만사(萬事)가 대길(大吉)하나,

이날 망치질을 하면 불운(不運)이 닥친다고 한다.



제주도(濟州道)에서는 입춘(立春)날 여인(女人)이

남의 집에 가면 그 집의 논밭에 잡초(雜草)가 무성

(茂盛)하게 된다는 믿음이 있어 특히 조심한다.



또 이날 집안 물건(物件)을 누구에게도 내주는

일이 없는데, 집 밖으로 내보내면 그해 내내 재물

(財物)이 밖으로 나가게만 된다고 한다.



전남(全南) 구례(求禮)에서는 입춘(立春)날 절에

가서 삼재(三災)풀이를 하는데, 삼재(三災)를

당(當)한 사람의 속옷에 ‘삼재팔난(三災八難)’

이라 쓰고 부처님 앞에 빌고 난 후, 속옷을 가져다가

불에 태운다.



경남(慶南) 창녕군(昌寧郡) 영산(靈山)에서는

이날 새알심을 넣지 않은 팥죽을 끓여 먹고 집안

곳곳에 뿌려 벽사(辟邪)를 한다.



충청도(忠淸道)에서는 이날 보리뿌리가 내리기

때문에 보리밥을 먹어야 좋다고 하여 보리밥을

해 먹으며,



함남(咸南) 북청(北淸)에서는 이날 무를 먹으면

늙지 않는다고 하여 무를 먹고, 잡곡(雜穀)밥은

먹지 않고 흰쌀밥을 먹으며, 이날은 나이 먹는

날이라 해서 명태순대를 해 먹는다.



대한(大寒)을 지나 입춘(立春)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立春)에 오줌독(장독·김칫독) 깨진다.”



또는 “입춘(立春)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라

하고, 입춘(立春)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

졌을 때에는 “입춘(立春)을 거꾸로 붙였나.” 라고

말한다.



입춘(立春)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입춘(立春)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는 말이 생겼고,

격(格)에 맞지 않는 일을 엉뚱하게 하면

“가게 기둥에 입춘이랴(假家柱立春).”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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